日, '무비자 입국' 허용…韓 등서 국제선 예약 급증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목적으로 중단한 무비자(사증 면제) 입국을 2년 7개월 만에 재개한다. 현지에서는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증가에 따른 소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양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11월 이후 국제선 예약 건수가 기존 대비 최대 5배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물론 대만, 동남아시아 등에서 일본 방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2일 여행 목적의 개인 및 단기 체류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결과다. 일본 정부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68개 국가·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11일 재개한다. 대상국 국민은 별도의 비자 없이 관광,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단기 상용 등 목적으로 최장 90일 동안 일본에 머무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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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JAL의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은 입국 허용 발표 이전인 9월 중순과 비교, 약 3배 증가했다. JAL은 내년 1~3월 일본행 국제선 항공기 수가 코로나19 창궐 이전의 65%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ANA의 연말연시 일본행 국제선 하루 예약 건수는 방역조치 완화 발표 이전에 비해 무려 5배 급증했다.

닛케이는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일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행하고 싶은 나라' 조사에 따르면 일본(67%)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 뒤를 한국(43%), 대만(28%)이 이었다. 일본은 그동안 엄격한 입국 제한 방침을 고수, 이번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에 따라 잠재된 여행 수요가 클 것으로 봤다.

일본 정부는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방역 절차도 대폭 간소화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백신을 3회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소지하면 일본행 항공기 탑승 전(출발 72시간 이내) 검사를 면제한다. 해당 증명서가 없으면 출발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일본 도착 후 검사와 입국 후 격리는 원칙적으로 없앴다.

다만 감염 의심 증상자에게는 별도 검사를 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현지 검역 소장이 지정한 숙박시설에서 일정 기간 격리 의무를 부여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