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8월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 대수는 1만2407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1198대)보다 10.8% 증가했다.
현대차 넥쏘(1세대) 2021년형은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였지만, 도요타 미라이 2세대 신모델 판매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
해당 기간 현대차는 7410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52.4%에서 59.7%로 늘었다. 한국을 제외하면 독일에서 넥쏘(1세대) 302대가 판매돼 가장 높았다.
반면에 도요타는 256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1.9% 줄었다. 점유율도 39.3%에서 20.6%로 급감했다. 도요타는 일본에서 겪은 공급망 이슈와 자연재해 등의 영향으로 물량 공급에 타격은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와 도요타의 점유율 격차는 39.1% 포인트(P)로 나타났다.
양사는 중국 수소전기차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도요타는 올해 말 중국에서 미라이 2세대를 수출하고, 향후 현지 생산까지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현대차도 중국 현지 규정에 맞춘 넥쏘(1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현대차 판매량과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전체 시장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중심으로 친환경차 사업을 전개하고, 원자재 공급망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던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이 올해 각종 글로벌 이슈와 전기차 시장의 신모델 폭증으로 인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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