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데 메오 르노 회장 “韓, 신차 수출 허브로...수억 유로 투자 희망”

루카 데 메오 르노 그룹 회장
루카 데 메오 르노 그룹 회장

프랑스 르노그룹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을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 중국 길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하는 신차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 물량 확대에 따라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놨다.

루카 데 메오 르노 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을 수출허브로 삼을 계획”이라며 “향후 6년간 한국에 수억유로를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메오 회장은 “길리자동차와의 조인트벤처(JV)가 계획대로 잘 이뤄진다는 게 전제”라면서 “현재로서는 르노그룹 신차 계획이 많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길리자동차는 르노코리아차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볼보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 기반으로 D세그먼트(중형) 차량을 공동개발 중이다. 프리미엄 사양의 차량으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르노코리아차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준비 중이다.

메오 회장은 “부산공장은 수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유럽을 포함한 다른 국가로 수출해 나갈 예정으로 공장이 안정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루카 데 메오 르노 회장 “韓, 신차 수출 허브로...수억 유로 투자 희망”

자동차 판매량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메오 회장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판매량을 늘리려는 시도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중대형 세그먼트를 잘 판매하는 데 집중해 나갈 예정으로 르노그룹의 새 전략(르노루션)이 옮았음은 최근 판매 실적으로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메오 회장은 “르노그룹은 진출한 세계 각 시장에서의 위험을 제거하고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 주주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라고 역설했다.

또 “르노코리아차는 조직규모 최적화라는 명확한 성과를 거뒀고 고정비용 30%를 줄였다”며 “임직원들, 노동조합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