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일반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HPC)'가 들어섰다.
충남도는 12일 서산 대산 현대대죽 일반산업단지 내에서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출자해 설립한 현대케미칼의 HPC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은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권오갑 HD현대 회장, 성일종 국회의원, 이완섭 서산시장,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유공자 표창, 축사, 기념 축하 의식, 시설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HPC 프로젝트는 탈황중질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공정이다. 중질유를 원료로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공장은 현대케미칼을 비롯해 세계에 7개만 존재한다.
현대케미칼 HPC 공장은 3조원 이상을 투입, 대산읍 대죽리 해상 67만㎡를 매립해 만들었다.
주요 생산품과 연간 생산량은 에틸렌초산비닐(EVA) 24만t,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55만t, 폴리프로필렌(PP) 50만t, 부타디엔 17만t 등이다.
EVA는 고부가가치 태양광 시트지와 농업용 필름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HDPE는 강도가 우수해 각종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백 생산에 사용한다.
또 저중량 고강도 소재인 PP는 가전제품, 일회용품, 포장재 등에 사용하고, 부타디엔은 합성고무 원료로 타이어, 코팅장갑 생산에 사용된다.
특히 HPC 공장은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인 중질유를 연료가 아닌 원료로 사용함으로 연간 248만t 규모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충남도와 현대케미칼은 HPC 공장이 연간 3조8000억원 규모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석유화학 분야 신사업 가동에 따른 지역 산업 기반 강화, 친환경 생산시설 도입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 뒷받침,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케미칼은 지난 4월 획득한 국제친환경제품인증(ISCC PLUS)을 기반으로 앞으로 연간 10만t 규모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HPC 공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며, 충남과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함께 할 사업”이라며 “2028년까지 조성하는 대죽2산단도 기존 설비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