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크림반도(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고,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하자는 등 종전안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더힐 등에 따르면 미국 지정학 전문가인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10일 매크로 헤지펀드·글로벌 기업 등을 포함한 수천여개 기업과 개인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종전안을 제안하기 전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브레머는 “푸틴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유 지속,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러시아의 도네츠크·루한스크 병합과 헤르손·자포리자 지배 인정 등 목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달성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를 2주 전 머스크에게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그 직후 머스크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기고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해 도마에 올랐다.
그러면서 최근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선언한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를 유엔(UN) 감독하에 다시 주민투표를 하자고 찬반 투표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제안에 우크라이나측은 그를 맹비난한 한편, 러시아측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습이 외교사절 같다며 호평했다.
브레머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한 트위터리안의 질문에 머스크는 “아니다. 나는 18개월 전 푸틴 대통령과 단 한 번 대화를 나눴고, 당시 대화 주제는 우주였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각자 요구사항이 전혀 다른 지금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브레머는 “머스크는 푸틴과 러시아 정부와 직접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선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말했다"며 “나는 지정학 뉴스레터를 24년간 쓰고 있다. 또한 머스크를 독특하고 세상을 바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지지해왔지만, 그는 지정학 전문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누구도 브레머를 믿어서는 안 된다”며 재차 반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