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위산업체 주식 보유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권이 이해충돌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회가 지난달 27일 발간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3125만원에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이 주식들을 기존에 갖고 있던 예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식들은 이 대표가 올 초 대선 당시 신고한 후보 재산내역에는 기재되지 않았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구축함 등 군수 관련 해군 함정을 제작하는 곳이다.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30년 주식고수 이재명 대표가 국방위에서 주식 작전을 한다”고 비꼬았다. 상임위를 선택해 갈 수 있는 야당 대표가 방산주식을 보유하면서 셀프 국방위원이 됐다고도 꼬집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방위는 방위사업청을 감사하기 때문에 방산주를 갖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직무 관련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해충돌의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라며 “이 대표는 국방위에 남아 국민의 생명을 지킬지 다른 상임위로 옮겨 자신의 주식을 지킬지 선택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방산주식은 보궐선거 출마 결정 전에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8월 30일 국회 등에 백지신탁 등에 대한 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백지신탁 심사는 통상 2개월의 정도가 필요해 이에 대한 결과는 아직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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