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기관에서 전기, 인터넷을 넘어 인공지능(AI)까지, 최근 정치, 경제, 사회 각 층에서는 초지능 시대에서 메타버스 등 초증강(Hyper Augmented reality)으로의 변화를 언급하며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논하고 있다. 장·단기 위기가 겹친 예측불허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위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창조적 혁신 방향에서 기업가정신과 디자인 싱킹을 통해 한번 살펴보자.
21세기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는 산업화에 따른 경제 성장과 혁신 핵심 동인으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손꼽았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은 국가나 기업이 처한 시대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기업가정신은 기업가적 태도로서 기업의 본질인 이윤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하여 기업가가 갖춰야 할 자세나 정신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이라는 단어의 원어인 프랑스어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에 따르면 기업가정신은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의 어원적 의미에 따라 16~17세기 '군대를 이끄는 총괄 책임자'로서 '새로이 시작하는'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18세기 이후 산업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프랑스 경제학자인 리샤르 캉티용을 통해 당시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등에 입각하여 상업적 의미로 '이윤 추구'라는 의미로 전환되었으며,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를 통해 '불확실성을 부담하고 이윤을 얻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특히 슘페터는 기업가정신을 논하기 이전에 원어가 가진 본질적 의미와 같이 기업가를 '창조적 파괴를 하는 혁신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이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생산요소의 결합에 의해 경제가 발전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가들이 활동하는 방식으로 '창업'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재화 생산 △기재화의 품질 향상 △새로운 생산방법 도입 △신시장 개척 △자원에 대한 새로운 공급원 획득 △새로운 조직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결합 또는 혁신적인 활동을 가능케 하는 기업가의 마음가짐과 행동, 모두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슘페터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의미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피터 드러커에게도 이어졌다. 드러커는 기업가를 '변화를 탐색하고, 변화에 반응하며,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으로서, 기업가정신은 기업가가 갖춘 정신적, 물리적 활동을 포함하는 힘이자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기업가의 역할에 대해 기존 이론가들과 달리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뱁슨 대학의 제프리 티몬스 교수는 기업가정신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행동'으로, 자원과 기회의 차이를 창조적 도전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과거 기업가정신은 단순히 '이윤 창출'의 개념을 논했다면, 현대의 기업가정신은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새로운 이윤의 '기회를 포착'하고 창조적인 도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자 수단 중 하나로 우리는 디자인 싱킹을 손꼽을 수 있겠다. 디자인 싱킹은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IDEO의 톰 켈리, 데이비드 켈리 형제를 통해 미국의 스탠포드대에서 체계화된 혁신적인 문제해결 방법 중 하나다.
디자인 싱킹은 △명확하지 않은 문제(불확실한 상황)를 △사람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구성(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발견)하고 △더 나은 형태(새로운 기회 포착)로 해결(도전과 결과 창출)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따라서 앞서 기업가정신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데 특화된 활동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의 나는 어떤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갈 것인가. 한번 생각해보자.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