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야심 있게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의 가입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사업 지속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입수한 메타 내부 문서를 인용해 가상세계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의 월간 이용자가 20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호라이즌 월드 방문자 대부분은 가입 첫 달 이후 다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지 않았다. 월 사용자 수는 올해 봄철 이후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가 지난해 선보인 호라이즌 월드는 사용자가 만든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공간에서 업무, 쇼핑,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메타는 올해 말까지 월 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기준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WSJ는 메타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월 이용자 수 목표를 28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호라이즌 월드는 다양한 게임 및 활동을 제공하는 메타의 퀘스트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퀘스트 헤드셋 사용률도 지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WSJ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퀘스트 헤드셋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구매 후 6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라이즌 월드가 제공하는 메타버스 세계가 사용자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메타는 호라이즌 사용자 대상 설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메타버스 세계를 찾을 수 없다' '함께 어울릴 다른 사람(아바타)이 없다' '아바타 형태가 완전하지 않다' 등 부정적 의견을 대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