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원 경쟁사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회사입니다.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확보로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정재학 씨엔원 대표는 글로벌 종합 장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씨엔원은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연구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대규모 양산장비와 달리 단일 챔버로 구성돼 신규 재료 개발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시험할 수 있다.
씨엔원은 ALD 연구장비를 국내 대학 연구기관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했다. 물질을 균일하게 분사해 박막을 형성하는 기술이 씨엔원 장비 장점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ALD 기술을 활용한 기반이 되는 국가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LD는 원자 크기 두께 박막을 한층 한층 안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어 오래전부터 기존 증착 한계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았다. 다만 원자층을 차례로 쌓기 때문에 공정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공간을 많이 차지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정 대표는 양산 전단계 R&D 시장 수요를 포착했다. 2008년 씨엔원을 창업했다. 현재 재료와 온도별 4개 ALD 장비 모델을 갖추고 고객사별 맞춤으로 생산한다.
정 대표는 “연구장비는 양산장비와 원리는 동일하다”며 “해당 장비는 전구체와 같은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데 주로 활용된다”고 소개했다.
ALD 기술은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태양광 등 활용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 씨엔원 역시 이차전지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삼았다. 현재 이차전지 원료 코팅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추후 사업 확대를 대비해 용인에 제2공장 건립 중이다.
정 대표는 “ALD는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ALD 기술을 지속 확보해 종합장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주요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를 경쟁상대로 꼽았다. 정 대표는 “어플라이드도 처음부터 큰 회사가 아니었다”며 “성장동력이었던 기술에 대한 열린 마인드를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씨엔원은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씨엔원 R&D 인력 대부분이 청년이다. 유연근무제 시행과 어학비 지원 등도 시행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 반도체 장비회사 출신인 정 대표가 당시 경험했던 조직문화를 도입했다.
정 대표는 반도체 업계로 진로를 희망하는 청년에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작은 업체는 잘 안 오려고 하는데 오히려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강소기업에도 젊은 인재가 도전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