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현장을 방문,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기술과 인재 중심 경영철학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제기능올림픽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했다. 폐회식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강현철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와 35개국에서 온 133명의 선수단 등 400여명이 자리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도 직접 수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면서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기능올림픽은) 우리 산업 경제 현장 경쟁력이고 젊은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오늘 금메달·은메달 축하드리고 삼성은 앞으로 기능올림픽,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장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마케팅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다. 현장 경쟁력은 기술인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기술 경영 기조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 헝가리와 독일 등 유럽 출장을 다녀온 소회를 묻자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언급했다. 8월에는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기술인재 중용 의지에 따라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지속 후원하고 있다. 2007년 제39회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16년 동안 8회 연속 후원했다.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채용하고 있다. 삼성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관계사에서 총 1424명을 채용했다.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는 15개국 26개 도시에서 지난 9월 3일 개최돼 오는 11월 28일까지 분산 진행되고 있다. 한국 대회는 이달 12일 개막해 17일 폐막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46개 직종에 51명이 참가해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우수상 2개를 수확했다. 정보기술 직종의 이정우, 웹기술 직종의 고시현, IT네트워크시스템 종목의 박원영, 금형 종목의 김경필, 사이버보안 종목의 제갈지혜·이슬 선수가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