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를 대폭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빌아이의 애초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71조4700억원)로 평가됐으나 현재 200억달러 아래로 낮추고 발행 주식도 계획보다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낮은 가격에 소량의 주식을 상장함으로써 상장 이후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모빌아이가 투자설명회를 예정보다 하루 늦은 18일로 연기한 것도 IPO를 앞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장 예정일은 여전히 오는 26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모빌아이 매출액은 8억54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순손실은 6700만달러였다.
WSJ은 모빌아이 사례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침체 공포와 주가 폭락 등으로 타격을 받은 IPO 시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서치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 IPO 시장은 1995년 이후 조달액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모빌아이 상장은 높은 평판과 더 많은 사업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인텔은 상장에 따른 자본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텔은 모빌아이 B주식 전부를 소유한 대주주다. B주식 한 주는 A주식 10주와 맞먹는 의결권이 있다.
모빌아이는 인텔 인수 이전인 지난 2014년 기업가치 50억달러에 상장된 바 있다. 인텔은 지난 2017년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에 인수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