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대통령 일가를 경호하는 경호원들을 트럼프 호텔에 묵게 하면서 많게는 하룻밤 숙박료로 1185달러(약 168만원)를 청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호텔 숙박료로 비밀경호국(SS)에 최소 140만 달러(약 19억 9052만원)를 내게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경호국이 외국 트럼프 호텔에서 지출한 비용과 퇴임 전 4개월여 간의 비용이 제외됐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이 소유한 트럼프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비밀경호국을 상대로 돈벌이를 했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1박에 1000달러가 넘는 비싼 방값을 청구한 사실은 이번에 드러났다.
트럼프 호텔은 지난 2017년 차남 에릭 트럼프 경호팀에 1박에 1160달러(약 166만 원)를 청구했다. 한도의 4배가 넘는 액수임에도 지출 승인이 떨어졌다. 또한 장남 트럼프 주니어 경호팀은 트럼프 호텔에서 1박에 1185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2020년 실제 경비만 받는 수준의 낮은 가격으로 경호팀에 방을 제공했다던 에릭 트럼프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캐럴린 멀로니 의원은 "트럼프 측은 경호팀의 숙박비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했다"며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