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과 한컴위드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한컴 본사 및 김 회장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아로와나토큰과 관련한 서류 및 전자정보,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가 주도해 만든 아로와나토큰은 지난해 4월 빗썸 상장을 통해 국내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직후 30분만에 50원에서 5만3800원에 거래, 가격이 1000배 가량 급등해 시세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이이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는 아로와나토큰 실 소유주를 김 회장으로 하는 이면계약이 있었고,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아로와나토큰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이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입건해 수사해 왔다.
당시 한컴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컴은 “아로와나토큰 관련 이면계약서도 다른 쪽에서 초안만 작성했을 뿐 체결한 문서도 아니다”며 “상장 당시 코인을 팔아 시세차익을 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없다”고 못박았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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