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에 대해 '현행 유지' 입장을 내비쳤다. 이견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만큼 직전 당대표 선거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견해다.
안 의원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직전 당대표 선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해 여론조사를 했으니 이번에도 그대로 하면 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의견은 당대표 선거 관련 당원투표 확대와 여론조사 확대 그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것이다. 직전 선거에서 실시한 당원 70대 여론조사 30의 비율을 유지해, 룰 변경에 따른 특정인을 위한 조치라는 오해와 분란을 사전에 막자는 취지다. 비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해 기피후보의 경쟁자에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을 방지하는 조항에는 동의했다.
안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비당원 우호층의 참여가 필요하다. 외연확장을 하려면 민심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다”라면서도 “이견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현행 유지가 최선”이라고 했다.
이어 100% 당원 투표 주장에 대해선 “그런 논리라면 대의원만 투표해도 되고 더 줄인다면 국회의원들만 투표해도 된다. 극단적으로는 대통령이 임명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특정인을 견제하기 위해 룰을 바꾸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 현재 룰대로 해도 민심과 당심을 거스르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유불리를 계산하지 말고 국민과 당원 앞에 당당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