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탄소중립 중추국가 도약' 선언…“원전·신재생 조화로 초격차 녹색기술 개발”

반도체에 버금갈 기술 개발
기후위기 대응 국제 연대
반기문 "기업 투자 긍정적"

콘퍼런스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유의동 국민의힘 국회기후변화포럼 대표,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콘퍼런스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유의동 국민의힘 국회기후변화포럼 대표,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윤석열 정부가 '탄소중립 중추국가 도약'을 선언했다. 민관 합동으로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간 에너지믹스 조화를 바탕으로 반도체에 버금갈 초격차 녹색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사회와 기후위기 대응 연대를 강화한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환경부, 한국환경연구원과 2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탄소중립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주제로 현 정부 출범 후 첫 '탄소중립·녹색성장 국제 콘퍼런스'를 주최했다.

김상협 탄녹위 민간공동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저탄소 에너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탄녹위는 민관 합동으로 반도체에 버금갈 초격차 녹색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탄녹위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선진국들은 환경규제와 무역장벽을 높이고 저탄소 경제를 위한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남미 순방에서 확인된 것처럼 그린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연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강연에서 '원자력발전 역할 확대'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주문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문재인 정부, 윤순진 탄중위원장 시절 탈원전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면서 “에너지원별(㎾h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태양광이 57g이고 원자력은 10g밖에 되지 않는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6%에서 70%로 올리고 원전은 29%에서 7%까지 내리는 것은 말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원전을 책정했다”면서 “환경규제가 화두인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고 관련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업들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동행하는 '에너지믹스'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전환 비전을 공유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무탄소 발전원이자 에너지 자립에 유리하고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원전과 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 시대가 요구하는 에너지”라면서 “혁신형 SMR 등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는 수소경제활성화, 에너지 자립 스마트시티 구축 등 탄소중립 달성과 경제 도약의 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두근 삼성전자 부사장은 “글로벌 자산운용기관 등이 기후변화 관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반도체 칩을 만들어 달라는 아마존, MS, 애플, HP 등 고객사 요구가 급증하며 삼성전자도 'RE100' 가입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한데다 반도체 생산라인을 지속 증설해야 하는 도전과제가 있다”면서도 “(삼성전자는) 축적된 환경경영 노하우와 기술혁신 역량을 활용하고 협력사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과 이행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