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 동시 행사로 하반기 쇼핑 대목을 공략한다. 지난해 말 그룹에 편입된 지마켓과 개최 일정을 맞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같은 시기 열리는 롯데 롯키데이, 11번가 십일절 등 경쟁사와 쇼핑 대전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포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쓱데이 행사를 연다. 계열사 19곳이 총출동하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다. 올해는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온라인 행사기간을 12일로 대폭 늘렸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행사를 전개한다.
2019년 쓱데이를 처음 선보인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자 최대 규모 행사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쓱데이 행사 기간 9100억원의 거래액(GMV)을 거뒀다. 올해는 빅스마일데이를 더해 행사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마켓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 시기가 겹친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삼성카드와 함께 사전 이벤트인 '신세계 쓱 빙고게임'을 진행한다. 이달 30일까지 삼성카드로 신세계그룹의 각 계열사에서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빙고 칸이 채워지고, 달성한 빙고 개수에 따라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의 SSG머니를 제공한다.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 기대평과 응원메시지를 남긴 고객 300명을 추첨해 SSG머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세계 쓱데이와 지마켓 빅스마일데이간 계열사 교차 구매를 유도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롯데 유통군도 이달 24일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내달 9일까지 통합 행사 롯키데이를 연다. 쓱데이와 행사 기간이 열흘 겹치는 만큼 직접적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는 유통HQ 주도로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연합한 대규모 판촉 행사를 준비했다. 통합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홈쇼핑 인기 캐릭터 벨리곰을 앞세우고 최대 2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물량 공세에 나선다.
신세계도 SSG닷컴에서 쓱데이 전용 할인 쿠폰을 발급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 SSG닷컴은 협력사 할인 금액의 절반을 분담하는 등 판촉을 적극 지원한다. G마켓과 옥션도 빅스마일데이 판매자를 위한 이벤트와 광고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행사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양사는 쓱데이와 롯키데이를 시작으로 내달 17일 '포스트 수능' 마케팅과 같은 달 20일부터 펼쳐지는 월드컵 특수 기획전까지 전개해 하반기 소비 심리를 공략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를 동시에 진행하는 첫 해인만큼 역대급 규모의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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