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 중 햇살론, 사잇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대출(이하 정책대출)을 제외한 순수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가장 큰 곳은 또다시 NH농협은행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은 전월에도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의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1.85%포인트(P)로 전월보다 0.12%P 늘어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은 8월 예대금리차 공시에서도 1.73%P를 차지해 5대 시중은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은행 1.46%P △신한은행 1.25%P △KB국민은행 1.16%P △하나은행 1.14%P 순이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들이 판매 중인 예·적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면 은행이 예·적금 이용자에 적은 혜택을 돌려주고, 차주에게 더 많은 이자를 받는 '이자 장사'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대금리차 공시는 개별은행이 자체 공시하던 과거 은행 간 비교가 어렵고 공시주기(3개월)도 길어 적시성 있는 정보 제공이 어렵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해당 내용은 매월 월별 변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대금리차를 모두 공시한다. 특히 8월 예대금리차 공시부터 햇살론, 사잇돌대출 등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공개됐다. 이에 어디가 더 많은 마진을 얻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예대금리차가 공개되자 농협은행은 즉시 단기성 정부정책 자금을 취급하는 특수성으로 격차가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월과 동일하게 6개월 미만 정부 재정자금이 유입되면서 예대금리차가 되려 늘었다”면서 “개인예금 금리는 시중은행 최고 수준이며,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금리 모두 타행 대비 최저수준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를 제외하면 모두 전월 대비 예대금리차가 늘었다. 케이뱅크는 전월 대비 0.35%P 줄었지만,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0.31%P, 0.13%P 늘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 9월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세 달 연속 전북은행(6.43%P)이 차지했다. 이어 광주은행이 4.16%P로 뒤를 이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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