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남성들을 무차별 징집하면서 모스크바 거리에서 남성이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비군 동원령 이후 식당과 커뮤니티, 파티 등에서 남성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여름 모스크바 골목을 가득 채웠던 젊은이들도 자취를 감췄다.
NYT는 최근 몇 주간 모스크바 거리에서 남성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많은 이가 정부의 동원령으로 끌려갔거나 정부의 강제 징집과 계엄령 선포 가능성에 외국 등지로 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까지 정부 징집대원들은 지하철 출입구를 지키며 남성들의 서류를 확인했고, 노숙자 쉼터에서 수십 명을 체포하거나 카페에 들이닥쳐 징집 대상자를 수색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8곳에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기까지 했다.
현재까지 러시아를 탈출한 남성의 수가 정확한 숫자는 집계된 적은 없다. 다만 카자흐스탄 정부에 따르면 최소 20만명의 러시아 남성이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갔다. 또 다른 수만 명은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스라엘 등지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원령으로 총 22만명이 징집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러시아를 떠났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