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수력발전 댐 지뢰매설" 주장…붕괴 시 80곳 범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수력발전 댐에 러시아군이 지뢰를 매설했다고 20(현지시간) 주장했다.

더 힐 등 외신에 따르면, 젤린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정례 연설 동영상을 통해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카호우카 댐과 시설물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밝혔다.

카호우카 댐은 헤르손주 노바카호우카시에 위치한 다목적댐으로 저수량이 1800만㎥에 달한다. 폭파 시 크림반도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북크림 운하가 그야말로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엄청난 규모의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헤르손을 포함해 주거지 80곳이 범람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수십만명이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러시아가 댐과 변압기에 지뢰를 심어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헤르손 지역을 떠나도록 강제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탈환하지 못하도록 홍수를 일으킬 계획이라고 트윗했다. 강의 남쪽과 동쪽은 저지대다.

이에 러시아측은 반박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노바 카호우카 행정 책임자 블라디미르 레온티에프는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댐을 파괴하면 누가 덕을 보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댐과 수력발전소를 파괴하면 우크라이나군만 도움이 된다. 공식적 입장으로도 말도 안된다.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현재 카호우카 댐 인근 지역은 지난 3월부터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선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