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5일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후임으로 21대 국회 종료 때까지 맡을 국회부의장 자리를 두고 당내 최다선(5선)인 김영선, 서병수, 정우택 의원(가나다)순 3인이 경선에 나선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 국회부의장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했다. 현재 당 내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영선, 서병수, 정우택 의원은 23일 후보자 등록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통상 의장단 선출은 선수와 연장자를 기준으로 해왔고, 추대하는 경우 많았지만, 이번에는 당내 최다선 의원들이 저마다 의지를 표출하면서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3인 주자 중 가장 먼서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서 의원이다. 서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청장과 부산광역시장 등을 거쳤다. 일찌감치 부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후 원내 의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 연장자로 전반기 부의장직을 정 비대위원장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이준석 전 대표 관련 사태로 당이 혼란스러웠을 당시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서 의원은 당시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진석 비대위가 안정감 찾아가며 친윤계가 당내 주류로 자리잡는 상황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유일한 여성 후보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그동안 여성 부의장을 배출한 바 없다. 보수정당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다. 반면, 지난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복귀해 여의도를 떠났던 18대 국회 이후 약 8년간의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 서 의원과는 달리 당내에서 '친윤'으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3인 중 가장 빨리 정계에 입문했다. 서 의원보다 한 살 어리지만 국회입성은 6년이 빠르다. 오랜 의회 활동으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해양수산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내 행정관료로서 전문성도 갖췄다. 당내에서는 원내대표와 당대표 직무대행직을 수행했다. 정치·행정 경험과 함께 당내 활동도 활발한 만큼 원내외를 가리지 않는 네트워크와 소통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국민의힘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은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병행해 실시한다. 별도 토론회는 진행되지 않으며 투표전 후보자별 7분의 정견발표로 진행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