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7일 이사회 개최...이재용 부회장 승진 여부 관심 집중

오는 27일 삼성전자 이사회를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11월 1일)에 맞춰 '뉴삼성' 혁신을 위한 리더십 강화 차원에서 승진 전망이 제기되지만,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이사회에서 3분기(7월~9월) 실적 보고와 함께 회사 현안을 논의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복권 이후 활발한 경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를 돌면서 관련 현안 보고와 임직원 소통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멕시코, 파나마, 영국 등지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고 주요 사업장을 방문, 글로벌 현장 경영을 강화했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가 잦아지면서 회장 취임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내부 리더십 강화와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2020년 고 이건희 회장 사망 후 2년째 공석인 그룹 회장 직함을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1991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01년 상무보에 선임됐고, 2012년 부회장 승진 뒤 10년째 이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25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앞두고 '뉴삼성' 의지를 확인하고 '이재용 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실제 이 부회장의 승진은 이사회가 승인만 하면 가능하다.

신중론도 존재한다. 이 부회장이 복권된 지 약 3개월 밖에 되지 않는데다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이유다. 시민단체 등이 여전히 이 부회장 행보를 주목하는 가운데 이사회가 열리는 27일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이 있는 날이기도 다. 사법 리스크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회장 승진을 의결하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현지시각) 하만 멕시코공장을 방문했다. [자료: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현지시각) 하만 멕시코공장을 방문했다. [자료:삼성전자]

책임경영 실현을 위해서는 회장 승진보다는 등기이사 재선임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고, 2019년 10월 임기 만료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실질적인 경영 책임과 보수 공개, 의사록 및 안건까지 공개되는 등기이사직이 책임경영 실현의 첫 단추라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회장 승진 여부와 관계없이 창립기념일에 맞춰 '뉴삼성' 혁신과 국익을 위한 경영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복권 당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국가 주요 산업 투자, 청년 채용 등 국익에 도움이 되는 행보에 집중했다. 지난달 '연내 회장 승진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권 후 현장 경영 행보>

삼성전자, 27일 이사회 개최...이재용 부회장 승진 여부 관심 집중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