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이미지·영상 플랫폼인 미국 게티이미지가 우리나라 전통 한복과 부채춤을 중국의 문화로 표기한 사진을 유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게티이미지가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유통하면서 "중국 무용수들이 춘제(春節·음력 1월 1일)를 기념하기 위해 전통 의상을 입는다"는 설명을 달았다고 24일 밝혔다.
반크는 "사진 설명을 보면 세계인 누구나 한복과 부채춤이 중국의 전통의상과 문화로 왜곡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2월 21일 중국 베이징의 템플 페어(Temple Fair)에서 열린 춘제 축하공연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현재 게티이미지에서 크기에 따라 175달러(약 25만원), 375달러(약 53만원), 499달러(약 7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사진과 설명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발행하는 영어 교재에도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곳곳의 대학에서 이 교재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세계인이 한복과 부채춤을 중국 문화로 오인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반크는 지적했다.
반크는 게티이미지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시정을 요청했다. 반크는 "방치할 경우 해외 유명 교과서, 관광 출판, 방송, 언론에도 확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크는 또 게티이미지 외에 해외 유명 사진 공유 사이트에 잘못된 내용이 반영되지 않도록 시정 운동과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소개하는 사진을 적극적으로 등재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게티이미지는 20개국 이상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다. 8000만 점의 이미지와 5만 시간의 동영상, 10만 곡 이상의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유통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