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데이터센터용 MLB 대거 수주…실적 '탄탄대로'

美 고객사 탈중국화 추세 '반사이익'
글로벌 빅테크기업에 공급 잇달아
AI 서버용 등 제품군 다변화도 '한몫'
신규 시설투자로 2024년까지 케파 확충
올 매출 6500억 수준…최대 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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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가 통신장비에 이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다층 기판(MLB)을 대거 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미국 고객사의 탈 중국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반사이익을 얻는 데다 고객사가 다변화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826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페타시스 고다층 기판(MLB)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고다층 MLB 기판이란 기판을 여러 개를 쌓아 올린 다층 PCB를 말한다. 미세 패턴과 홀(구멍)을 형성해 층과 층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한 고부가 제품이다. 주로 통신장비 반도체, 서버 등에 탑재된다.

이수페타시스 핵심 고객사는 대부분 미국 IT 회사다. 최근 들어 이수페타시스가 실적이 크게 성장한 건 많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이수페타시스 고다층 기판을 사용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미중 분쟁 영향으로 미국 기업이 중국이나 대만 기판 회사를 기피하면서 한국 회사가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

제품군도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 통신장비향 제품에 집중된 매출이 서버 등으로 분산됐다. 최근 들어 고속 연산 AI 서버용 고다층 기판 공급이 확대됐다.

이수페타시스 MLB 기판 이미지.
이수페타시스 MLB 기판 이미지.

IT 전반 시장 성장이 둔화한 분위기에서도 이수페타시스는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유무선 통신 기기용 고다층 PCB 수요가 꾸준히 확대됐다.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PCB 수준도 고사양화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향후 서버와 통신장비 투자가 위축되더라도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능력(케파) 확충에도 적극 나섰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달 중순 410억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공식 발표했다. 회사는 2024년 말까지 생산능력 추가 확보를 위해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올해 2분기 시설 투자 등을 합하면 연간 누적 투자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최대 실적도 예고됐다.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6500억원, 1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수페타시스, 데이터센터용 MLB 대거 수주…실적 '탄탄대로'
이수페타시스, 데이터센터용 MLB 대거 수주…실적 '탄탄대로'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