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DT(디지털전환) 본부를 중심으로 할인점 사업 강화에 나선다. 핵심은 디지털 고객 관계 구축이다. 다양한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개발해 점포에 디지털 내재화를 꾀하고 고객 쇼핑 편의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DT본부는 성수점에서 'e머니고(GO)' 서비스 테스트 운영에 돌입했다. DT본부가 직접 개발한 'e머니고'는 매장 방문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의 O2O 서비스다.
고객은 매장 내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디지털 맵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이동 위치에 따라 실시간으로 전단상품과 리뷰까지 안내받는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특정 코너로 가면 쇼핑 포인트인 e머니를 자동 획득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까지 갖췄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e머니고 테스트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챗봇 '이로디'도 오프라인 쇼핑 편의를 돕는다. 이로디는 축적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지능형 챗봇이다. 상품 재고수량과 가격, 행사, 영업시간 등의 문의를 실시간 응대한다. 이마트 DT본부는 e커머스에서 구현되는 상품 검색 시스템을 오프라인에 적용, 쇼핑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도구로 이마트앱을 고도화한다. O2O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편의성은 확장하고 오프라인의 혜택은 강화한다. e머니고와 이로디뿐 아니라 매장 전용 자체 간편결제 이마트페이 역시 점포 디지털 전환 일환이다.
이마트는 DT본부를 디지털전환 첨병으로 삼았다. SK텔레콤 출신 AI·데이터 전문가인 진요한 본부장이 이끈다. 이마트가 보유한 160여개 오프라인 매장의 월 방문고객은 400만명에 달한다. DT본부는 고객 접점에서 추출한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하고 O2O 서비스를 개발한다.
진 본부장은 AWS 서밋 코리아에서 “사람의 노동력과 노하우에 의존했던 점포 운영과 상품기획, 소싱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고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점포 디지털 전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 DT본부가 선보인 e머니고도 고객 구매 행동과 선호도에 기반한 개인화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이마트앱 서비스를 통한 개인화 모델을 구축하면서 0% 수준이었던 이마트 개인화 마케팅 매출 구성비는 올해 들어 10.1%까지 확대됐다. 정교화 작업을 거쳐 앞으로 전체 매출에서 개인화 마케팅 비중을 20~3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마트도 DT본부를 중심으로 그룹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 DT본부는 이마트 본사가 아닌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 건물에 입주해있다. 그룹 e커머스 법인인 SSG닷컴도 최근 센터필드로 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DT본부가 이마트 본업인 할인점 사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이마트 DT본부 주요 O2O 서비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