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밀크와 포인트를 연동한다. 엘포인트 사용처를 넓혀 멤버십 회원 혜택을 높이고 가상자산·블록체인에 친숙한 MZ세대 유입을 꾀한다. 롯데는 밀크코인을 시작으로 가상자산 플랫폼사와 전략적 제휴에 박차를 가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밀크파트너스와 제휴를 맺고 엘포인트와 밀크코인 간 양방향 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포인트 상호 전환 서비스를 통해 롯데멤버스 고객은 적립한 엘포인트를 밀크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밀크파트너스 고객 역시 밀크코인을 엘포인트로 바꿔 롯데그룹 유통 채널과 제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롯데는 이번 제휴로 엘포인트 생태계를 고도화한다. 밀크파트너스는 야놀자와 인터파크를 비롯해 편의점 CU와 메가박스, 신세계면세점, 데일리호텔 등 다양한 기업과 포인트 제휴를 맺고 있다. 누적 가입자가 100만명이 넘는다. 엘포인트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일례로 롯데에서 상품 구입 후 적립한 엘포인트를 밀크코인으로 교환해 호텔을 예약하거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멤버스는 롯데지주가 지분 93.8%를 보유한 지주 산하 자회사다. 엘포인트 기반 데이터 경영으로 그룹 관계사를 지원하는 만큼 더 많은 구매 데이터베이스(DB)가 필요하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가상자산과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 구축을 통해 사용처를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엘포인트로 대체불가토큰(NFT) 구매까지 추진한다.
밀크파트너스 입장에서도 국내 최대 유통사인 롯데와 제휴를 통해 밀크코인 범용성을 대폭 높이게 됐다. 엘포인트 회원수는 약 4200만명이다. 백화점·마트·시네마 등 롯데그룹 전 계열사는 물론 190여개 외부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엘포인트 연간 거래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밀크파트너스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통해 밀크 생태계 외연을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멤버스와 협력으로 해외 멤버십 시장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밀크파트너스는 첫 해외 진출 파트너사로 '에어아시아'와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롯데가 진출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교두보 삼아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다.
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는 “수많은 이용자와 사용처를 보유한 엘포인트가 밀크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돼 뜻깊다”면서 “밀크는 계속해서 국내외 기업과 제휴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글로벌 대표 포인트 교환 서비스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