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단체가 연합해 내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진료 보조 서비스'를 선보인다. 클라우드로 공유한 환자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 진단 과정을 지원한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히타치제작소,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본 내 14개 기업·단체가 참여한 '의료 AI 플랫폼 기술 연구조합'이 사업화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별도 법인을 설립해 클라우드로 진료 보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해당 조합은 현재 의료 기록 음성 입력 등 다양한 AI 소프트웨어(SW)를 확보했다. 의료기관 등에서 받은 각종 질병 데이터 등으로 자체 개발한 제품은 물론 비조합 기업의 SW도 보유 중이다.
향후 서비스가 상용화하면 의사는 자신의 PC에서 환자에 적합한 SW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뇌동맥류 이미지 진단 SW는 병원에서 촬영한 컴퓨터 단층촬영(CT) 이미지 등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낸다. AI는 질병 가능성을 분석해 병원으로 결과를 전달한다. 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병명과 질병 상태를 최종 판단한다.
닛케이는 AI SW를 활용하면 사람의 눈으로 간과하기 쉬운 질병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서비스가 출시되면 상대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지방에서도 도심과 비슷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SW 오작동 우려로 진단에 관한 최종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개인 의료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1251억달러(약 180조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대비 약 50% 성장한 수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