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주가가 올 들어서만 60% 이상 떨어지자 주주인 헤지펀드가 구조조정과 투자 감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 알티미터 캐피털 브래드 거스트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메타에 공개서한을 보내 "인력을 20% 줄이고 메타버스 투자를 연 50억 달러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메타는 세계 최고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는 투자자, 직원, 기술 커뮤니티와의 신뢰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알티미터 캐피털은 올해 2분기말 기준 메타 주식 200만주를 보유한 주주다. 이날 기준 평가 금액은 2억 6000만 달러(약 3740억원)에 달한다.
특히 메타는 지난해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지난 1년간 메타버스 관련 투자금만 100억달러(약 14조원 39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주주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직접 표명한 것이다.
지난달 11일 메타는 새로운 하이엔드 가상현실(VR)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를 공개했으나, 일부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공개 사실조차 몰랐다. 거스트너 CEO는 이를 지적하며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헷갈려 한다"며 "여기에 매년 10억 달러(1조4천억원)에서 20억 달러를 투자한다면 혼란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메타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가상세계(VR) 분야가 결실을 보는데 10년은 걸릴 수 있다며 "미지의 미래에 1천억 달러(144조원) 이상의 투자는 실리콘 밸리 기준으로도 너무 크며 무섭다"고 우려를 표했다.
거스트너 CEO는 메타에 인력 감축도 요구했다. 그는 메타가 현재 너무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비용을 통제한다면 현금 흐름이 두배로 늘어날 것이고 주가를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을 20% 줄이면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1% 이상 떨어졌다. 재산 대부분이 메타 주식인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9월 억만장자 순위가 14계단 밀린 20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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