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기존 美 공장 생산라인 '내연기관→전기차' 전환 검토

IRA 대응 차원...전환 속도 빨라질 듯

기아, 기존 美 공장 생산라인 '내연기관→전기차' 전환 검토

기아가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IRA) 대응을 위해 전기차 전용 신공장뿐 아니라 기존 공장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 용도로 빠르게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5일 기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IRA 대응은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공동 접근하고 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신설 공장뿐 아니라 기존 공장 활용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차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수익성, 브랜드 측면에서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차종을 엄밀하고 또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조기에 내부적으로 방향성을 잡고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공장의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면 미국 내 전기차 생산량을 조기에 끌어올릴 수 있다. 기아 조지아주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약 36만대다. 앞서 생산라인 일부를 전기차 용도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익성과 관련해 향후 미국 내 판매에 있어 인센티브 변동폭을 향후에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인센티브 등락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주 부사장은 “권역을 특정할 수 없지만 일부 권역은 올해보다 인센티브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 반영으로 추세적으로 인센티브는 오르겠지만 변별력 있는 정책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에 강점을 갖고 있어 내년에도 인센티브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센티브에 민감한 'K3' 등 저급 차종도 해당 차급을 포기하는 브랜드가 많아 공급부족에 따른 높은 수익을 내고 있어 공격적인 인센티브 전략을 펼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수요 감소 우려는 없다고도 밝혔다. 주 부사장은 “피크 대비 오더가 일부 떨어지는 부분은 있겠지만 전체적인 수요 감소로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며 “선적 기준 백오더가 120만대 이상이고 60만대가 국내, 해외가 60만대”라고 설명했다.

재료비 상승 부담은 이어지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주 부사장은 “재료비 상승 부담은 3분기보다는 줄어들겠지만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아는 제값받기 가격 정책과 인센티브 효율화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엿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