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 이어 ‘경제수도’ 상하이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지난 23일 저녁 상하이의 샹양베이루를 따라 젊은이 2명이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다른 젊은이 몇 명이 그 뒤를 따르는 형태로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3연임과 그의 측근 4명의 최고지도부 진입이 확정 발표된 직후다.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두 명의 여성은 ‘원치 않는다, 원한다’를 의미하는 ‘부야오, 야오((不要, 要)’를 3회 반복해서 적은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며 인터내셔널가(노동자 해방과 사회적 평등을 담고 있는 민중가요)를 불렀다.
‘부야오, 야오’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무대인 20차 당 대회를 사흘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 시내 한 고가도로에서 이뤄진 현수막 시위에서 사용된 문구를 오마주한 것이다.
당시 현수막 문구는 ‘핵산(코로나19 검사)을 원치 않고 밥을 원한다’, ‘영수(인민영수, 살아있는 한 지속되는 최대 권력)를 원치 않고 선거권을 원한다’. ‘노예를 원치 않고 공민을 원한다’는 등 ‘~를 원치 않고, ~를 원한다’를 반복하며 저항의 메시지를 담았다.
상하이 시위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현지 네티즌들은 댓글과 영상 공유를 통해 지지하는 한편, 시위대의 안위를 걱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