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군의 신병들이 전선에 투입된 지 불과 72시간 안에 포로로 잡히거나 죽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최전선 수색부대에서 활동하는 한 퇴역 군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으로 새로 징집된 병사들이 기본적인 군사 기술조차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이 전직 군인은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기에 교대해 줄 병력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8개월 동안 전선에서 싸우는 러시아 정규군을 상상해 보라며 "전우는 옆에서 죽어가고 자신은 굶주리고 군에서 보온장비를 주지 않아 따스한 옷이 보이면 그것을 긁어모으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전장에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 민간인들까지 나와 있다"며 "그들은 강제로 징집된 사람들로 장비도 변변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의 일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싸울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며 녹슨 1970년대 소련 무기를 들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예비군 30여만 명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기 위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신병 일부는 동원된 지 단 11일 만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배치됐다.
이들 중 한 명은 NYT에 "사격 훈련은 딱 한 번 받았다. 당시 탄창은 3개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훈련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첫 전투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