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해 유명한 언론인에게 '미국의 비밀 핵무기'를 공공연히 언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더힐(The Hill), CNN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밝힌 인물은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으로 1972년 미국 최대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하다.
우드워드는 20번에 걸친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을 담은 오디오북 '트럼프 테이프' 출간을 앞두고 최근 그 일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미국의 비밀 핵무기에 관한 발언도 여기서 나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9년 12월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관련 질문에 "나는 이 나라의 누구도 이전에 가져보지 못한 무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푸틴(러시아 대통령)도 시진핑(중국 국가주석)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다"라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는 트럼프의 주장을 조사했는데, 한 소식통에게서 그것이 사실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시(진핑)와 푸틴은 무기체계에 대해 알지 못할 것. 트럼프는 왜 (당신에게) 그것을 자랑했는가"라며 반문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CNN을 통해 "한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대통령직이 뭐라고 생각하나' 물어서 '한 정당이나 이익집단이 아니라 국민 다수를 위한 다음 단계의 선을 확인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 그거 좋네요. 대단해요'라고 말했지만 그것을 실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자신과 ‘잘 통한다’고 표현했다.
우드워드는 "미국은 민주주의라는 한 사상에 기반을 두고 세워진 드문 나라 중 하나이고, '1월 6일 위원회'가 그것을 증명했다"며 "그(트럼프)는 자신이 국민을 보살피고 그들에게 충고하고 경고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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