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보유 주파수 인접 대역인 3.7~3.72㎓ 대역에 대한 할당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재차 요청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단독으로 20㎒폭을 할당받을 경우 품질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연합전선을 구축해 반대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27일 서울 모처에서 연구반을 통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에 5G 3.7㎓ 대역과 관련한 의견을 각각 차례로 청취했다. 앞서 26일 이통 3사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요청했던 3.7~3.72㎓에 대한 빠른 할당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타사보다 훨씬 많은 만큼 향후 트래픽이 빠르게 늘어날 것을 대비해 주파수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3.7~3.72㎓ 대역을 확보할 경우 전송망과 장비 등 투자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셀 용량 증가에 따른 신규 장비 구입과 전송망 강화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초기 구축했던 100㎒폭 지원 장비를 200㎒폭 지원 장비로 대체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SK텔레콤의 주파수 확보 시도에는 계속해 1위 자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추가 폭 20㎒ 폭을 확보해 동일한 100㎒폭을 보유한 만큼 현재 장비 수준에서 수도권 지역 데이터 속도가 뒤집혀질 것을 우려해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품질 개선과 국내 최초 CA 적용 등 5G 기술 발전 측면에서도 5G 주파수의 추가 공급은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인접 대역만을 별도 할당하는 것은 주파수 알박기이자 특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5G 트래픽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당장 3.7㎓ 대역에 대해 추가 수요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양사는 주파수는 광대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만큼 향후 트래픽이 부족할 때 3.7~4.0㎓ 대역 전체를 함께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관계자는 “SK텔레콤 인접 대역만 할당한다면 5G 주파수가 쪼개져 주파수 활용도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양사는 특히 LG유플러스가 인접 대역을 가져간 것과 SK텔레콤이 인접 대역을 확보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에 80㎒폭만 가지고 있던 LG유플러스는 인접 대역 20㎒를 확보했어도 3사가 동일하게 100㎒씩을 보유한 셈이지만 이미 100㎒폭을 보유한 SK텔레콤이 20㎒을 단독 확보하면 120㎒폭을 보유하게 돼 원래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품질이 더 앞서갈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취합한 의견을 바탕으로 연구반에서 추가 검토 후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