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업계에 행동하면 보상해주는 '무브투언(M2E)' 바람이 거세다. 최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를 맞아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앱테크(앱+재테크)'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출석체크를 하고 퀴즈를 풀거나 걸음 수를 달성해 포인트를 획득,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속적인 참여를 유발해 충성고객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M2E 개념을 접목한 서비스가 인기몰이 중이다. 대표적으로 넛지헬스케어의 '캐시워크', 토스 '만보기 서비스', 니콘내콘 '로그미 서비스' 등이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6월 발간한 '2022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재테크·투자법으로 △예·적금(64%) △주식(54%)에 이어 앱테크(53%)가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M2E 서비스는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넛지헬스케어가 운영 중인 '캐시워크'가 대표주자다. 이미 1800만 사용자를 확보,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슈퍼앱으로 자리잡았다. 100걸음마다 1캐시를 주고, 하루 최대 100캐시(약 71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미국에도 진출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개인 고객뿐 아니라 B2G·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캐시워크 내 '팀워크(TeamWalk)' 서비스도 출시했다. 지역주민, 임직원 등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팀워크 건강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토스 플랫폼의 만보기 서비스도 인기다. 2019년 7월 첫선을 보인 토스의 만보기 서비스도 1000걸음, 5000걸음을 걸을 때 10원을 주고, 1만보를 걸으면 20원을 준다. 토스가 지정한 특정 장소를 방문하면 보상으로 20원씩 1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루 최대 보상액은 140원이다. 토스 만보기가 사용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자 금융권에서도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은 'KB매일걷기',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앱(모니모)은 '걷기 챌린지'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니콘내콘'은 지난 8월 오프라인 결제에 대한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로그미'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프라인에서 카드 결제 시 이동 거리만큼 보상을 제공하는 '거리 기반 마일리지' 서비스다. 이동거리가 없어도 결제마다 최소 30원이 적립된다, 결제 건당 200원, 하루 최대 300원, 한달기준으로 최대 9000원까지 적립된다. 서비스 출시 이후 두달여 만에 사용자수 1만7000여명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이동하는 것에서 벗어나 각종 설문조사, 영수증리뷰, 게임 미션을 통해서도 보상을 해주는 등 적용 범위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웹3.0의 개인화된 보상 개념과도 맞물려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주요 'M2E' 비즈니스모델 플랫폼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