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갈 곳을 잃은 개들이 급식소 앞에서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 등이 전했다.
전쟁으로 집을 잃은 반려동물을 돕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성 네이트 무크 씨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네츠크 주 크라마토르스크 지역에 급식소를 설치했다.
교통표지판이나 배관 등에 플라스틱 배관을 테이프로 고정하고, 그 안에 사료를 채워 동물들이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간이 급식소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그는 급식소를 점검하러 갔다가 놀라운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떠돌이 개들이 얌전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던 것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줄 선 개들의 사진과 함께 “지금까지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여러분의 지원으로 급식소를 설치할 수 있었다”고 후원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우리보다 더 진화한 것 같다” “정말 슬프고 사랑스럽다” 등 반응을 보였다.
무크 씨가 설치한 무료 급식소는 떠돌이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 너구리 등 굶주린 동물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는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물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전쟁 이후 유럽 전역으로 피난간 우크라이나 난민은 77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4400만명인 우크라이나 인구의 17.5%에 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자신의 터전을 버린 만큼,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가족과 집을 잃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