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아이도트는 2014년 설립된 AI 의료 헬스케어 솔루션업체다. AI를 의료 부분에 접목함으로써 비용·시설·인력 등 장벽을 허물고 이에 대한 걱정 없이 의료 인프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도트의 기술은 의료영상 AI, 의료 데이터 사이언스에 특화됐다. 인체 해부학의 장기와 구조를 인식,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병변 및 부위를 탐지하고 특징적인 부분을 추출한다.
아이도트는 “인류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자”는 사명을 바탕으로 지금도 노력 중이다. 대표적인 제품인 자궁경부암 검진 시스템 ‘써비레이 AI (Cerviray A.I.)’ 외에도 △알코올성 간질환 조기진단 솔루션 ‘바이오닷 AI(BIO dot AI)’ △뇌졸중 사전 예방 경동맥 진단 시스템 ‘소노닷 AI(SONO dot AI)’ △소화기내시경 실시간 검진 시스템 ‘기가닷 AI(GIGA dot AI)’ 등 다양한 의료 및 건강관리를 위한 검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만성 간질환 검사 한계 극복…AI 분석으로 간편하게
강원도 규제자유특구 사업에서 아이도트는 ‘만성(알코올성) 간질환 진단·예측 AI 솔루션 개발 및 실증’이라는 연구 주제로 과제를 수행 중이다. 강원도는 2021년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됐다. 규제자유특구는 기업들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4차 산업혁명 신기술·신제품 등을 실증·상용화할 수 있는 제도다.
만성 간질환 진단·예측 AI는 비교적 간단한 대변검사를 통해 간질환 여부 및 정도를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대변에서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분포도를 추출, AI 분석을 통해 간질환 여부를 정상, 지방간, 간염, 간경변 등 4단계로 알려준다.
아이도트는 기존 만성 간질환 검사 방식의 한계를 분석했다. 간 조직검사 등 ‘침습적 방식’의 경우 통증이 심하고 부작용을 유발한다. CT, MRI 등 ‘비침습적 방식’의 검사는 최대 50만원에 이르는 비용적인 부담이 있고 간조직 검사에 맞는 민감도·특이도가 낮다.
아이도트는 안전성과 신뢰도, 비용 측면에서 기존 방식 대비 유리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했다. 만성 간질환 진단·예측 솔루션은 AI 기술을 활용한 비침습적 검사(대변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만성 간질환을 진단 및 예측한다. 간 조직검사가 필요 없어 통증, 심각한 부작용 등에서 자유롭다. 1~3차 의료기관에서 CT·MRI 등 추가 검사 없이 간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자궁경부암 판독…저개발·개도국 의료 장벽 낮춰
정재훈 아이도트 대표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현재 전 세계 매년 60만명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사망한다. 사망자들 중 90% 이상은 개발도상국 또는 제3국가에서 나온다. 의료 인프라의 부재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
정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접한 뒤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진을 만나 AI 기반의 초산육안검사(Visual Inspection with Acetic Acid·이하 VIA) 방식을 채택, 정부과제 지원을 시작하게 됐다. VIA는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일종으로, 저비용으로 비교적 적절한 검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자궁경부암의 검진 목적은 자궁경부암의 전구 질환인 자궁경부이형성증 또는 상피내암 단계에서 발견해 간단한 치료로 완치시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은 크게 세포검사,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VIA검사 3가지 방법으로 검진할 수 있다. 다만 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랩 시설, 고가의 전문 설비, 병리의사와 같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운송 시스템 또한 문제다. 전반적인 운송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지 않으면 샘플 운송 시 문제가 발생해 제대로 된 결과값을 얻을 수 없다. 진단결과를 받는 데까지 최대 30일이 소요되며 진단 비용도 비싸다. 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 등에서 세포 검사와 HPV 검사가 비효율적인 이유다.
반면 아이도트의 자궁경부암 검진 시스템 ‘써비레이 AI’가 채택한 VIA 검사 방식은 자궁경부를 확대촬영해 이상 여부를 형태학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으로, 자궁경부를 촬영하는 기기만 필요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최적화됐다.
VIA 검사 방식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저개발·개발도상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경우, VIA 방식을 통해 검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써비레이 AI는 VIA 방식에 AI를 더해 결과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3등급 임상에서 민감도 98%, 특이도 91%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써비레이 AI는 검사 즉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검진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원격진료를 통한 전문가 연결로 판독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특별한 유지보수 및 트레이닝을 위한 비용이 필요 없으며, 기기 자체의 휴대성이 용이해 언제 어디서든지 제한 없이 검진을 진행할 수 있다.
아이도트는 지난 2020년 써비레이 AI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써비레이 AI는 지난 4월엔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정식 인허가를 마치며 현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조달청에도 정식 등록을 마쳤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지 국립암센터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마쳤으며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다. 몽골에서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 초기 수출 물량 3만달러를 이상을 확보했다. 써비레이 AI는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서 제품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아이도트는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추후 출시될 제품들 또한 빠르게 해외 시장 진입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이도트는 해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의료 AI 기업”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의료 AI 기업으로서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수출실적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강원테크노파크 공동 기획기사>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