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전문기업 세비카(대표 김영칠)가 비브라운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주도해 온 외과 수술 후 통증자가조절(PCA) 장치 내수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다양한 형태의 국산 약물 주입기(Infusion Pump) 확산에 나섰다.
회사는 환자의 약물 과민반응 최소화를 위한 '탈감작(Desensitization)' 방식의 자동 정밀 약물 주입기 '벨로케어(Bellocare)'를 서울대병원과 공동 개발해 이달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세비카는 벨로케어를 내년부터 국내 공급하고 해외시장 개척도 나설 계획이다.
탈감작은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 약물을 점진적으로 주사해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한 환자 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면역요법이다. 약물 주입량과 주입 속도의 프로토콜을 정형화해 간호사 업무 시간과 약물 주사 과정에서 오·감염을 획기적으로 해소한다.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의료인력 부족 등 이유로 탈감작 요법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벨로케어를 사용할 경우 의료인력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민감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세비카는 수동식 약물 주입기의 챔버 구조를 듀얼(이중) 형태로 설계했다. 한 챔버에 해열 진통제를, 나머지 챔버에 최소한의 마약성 진통제를 주입해 오심·구토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수동식 약물 주입기 '벨로믹 듀오(Bellomic Duo)'를 개발했다. 회사는 듀얼 챔버 구조의 수동식 약물 주입기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고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제품 양산을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정맥(I.V.) PCA 방식이 아닌 상처 국소 부위에 지속적으로 진통제를 투여하는 운드(Wound) PCA 방식에 사용하는 수동식 약물 주입기 '페인프리로(Painfreero)'도 최근 국산화에 성공하고 공급에 나선다.
회사는 3년 전 의료진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기존 수입 제품과 차별화된 고품질 '페인프리로'를 개발했다. 현재 식약처 제조인증서를 발급받았고 심평원에 의료보험 급여적용을 위한 보험고시를 접수했다.
세비카 관계자는 “환자 통증 경감 솔루션, 알레르기 쇼크 방지를 위한 약물 점진적 증량 투여 장치, 전립선 수술 시 부작용 최소화 솔루션, 인체 내 관류액 가온 순환 장치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했다”면서 “국내 판매망을 모집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
안수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