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상한 금리 영향으로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데다 어닝 쇼크 수준 저조한 실적까지 겹쳤다.
27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등 7대 기술주 총 시가총액이 7조694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27일 10조7358억달러에서 무려 3조415억달러(약 4300조원)이 증발했다.
해당 기간 알파벳은 6980억달러 감소했다. MS(6928억 달러), 메타(5882억 달러), 아마존(5406억달러), 테슬라(3270억 달러), 넷플릭스(1602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애플은 347억달러 감소로 선방했다.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의 주가는 이날 24.6% 폭락했다. 6년만에 가장 낮은 주당 97.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00달러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70.9% 폭락했다. 한때 1조달러를 웃돌았던 시가총액은 이날 2632억 달러 규모로 급감했다. 메타버스 개발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가운데 4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는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기존 205달러에서 105달러로 대폭 낮추는 등 월가 목표치가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이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78.32포인트(1.63%) 하락한 10,792.68에 거래를 마쳤다. 0.61% 상승 마감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대조됐다.
하루 먼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이날도 2.9% 내려갔다. 애플(-3.1%)과 MS(-2.0%)도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