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LG전자 전장(VS)사업, 3분기 실적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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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는 전장사업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흑자를 이어감에 따라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해졌다. 증권 업계는 올해 VS본부 연간 영업이익을 2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자료:LG전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자료:LG전자]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1조1768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중 최대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가전 및 TV 수요가 둔화됐으나 전장사업을 비롯해 LG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매출 성과에 힘입어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본궤도 오른 LG전자 전장(VS)사업, 3분기 실적서 존재감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 비경상 요인(충당금)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원자재값 상승, 물류비 인상, 경쟁 비용 상승에 대한 영향이 지속돼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7조4730억원, 영업이익 2283억원을 기록했다. TV 부문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다.

그나마 본궤도에 오른 전장사업이 3분기 실적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로 작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완성차 업체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 건전성 개선은 물론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체계적 공급망 관리 등 노력이 주효했다.

4분기에도 완성차 업체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매출 확대, 원가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모멘텀을 지속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차별화된 부품 경쟁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역대 최대치인 8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LG전자는 4분기와 내년에도 글로벌 패권 경쟁, 공급망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영환경은 계속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LG전자는 '고객경험 혁신'을 앞세워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전장사업, 기업간거래(B2B) 사업, 신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 등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도 늘려 경쟁력을 지속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가전 수요는 전반적으로 둔화됐으나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강화하고 위생가전 등 제품 경쟁력을 갖춘 신가전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HE사업본부는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와 게이밍 전용 벤더블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플렉스' 등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기존 하드웨어에 머무르던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콘텐츠·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하면서 차별화된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시장 선도와 수익 개선을 추진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