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외신 "尹, 이태원 참사로 시험대 설 것"

찰스3세 英 국왕, 조 바이든 美 대통령 등 깊은 애도 표해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리더십과 역량을 국민에게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설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서울의 비극이 비판자들에게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일 기회를 줄 것'이라는 기사에 이 같은 내용을 실었다. 윤 대통령이 150명 이상 희생자가 발생한 이번 참사를 수습하는 방식에 따라 반대 진영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거나 무능한 정부라고 공격받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참사 현장을 둘러봤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참사 현장을 둘러봤다.<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긴급히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신속히 희생자와 유족에게 의료·재정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청저한 조사와 안전 조치 검토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또 30일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이태원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피해자 구호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김수 랜드코퍼레이션 정책 분석가는 “정부 여당은 (윤 대통령이)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랄 것”이라면서 “현 행정부를 무능한 것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반대 진영이) 사소한 실수를 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윤 대통령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30%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취임 당시 51%에서 크게 떨어졌다. 부정 응답자들은 외교 문제와 부족한 정치 경험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이태원 참사가 지난 2014년 304명이 숨진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라고 설명했다. 당시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비판이 제기되면서 정홍원 총리가 사임했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찰스3세 영국 국왕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기시다 후미오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