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6조7290억원 규모로 제출한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1년 1개월만에 86% 삭감된 9352억원(국비 6947억원) 규모로 통과됐다. 산업부는 탄소다배출 4대 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은 별도 채널을 가동해 추진한다.
산업부는 31일 개최된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탄소중립 예타 결과 탄소다배출 4대 업종에 업종별로 철강 2097억원, 석유화학 1858억원, 시멘트 2826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2571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본지 10월 27일자 1면 참조>
국내 산업부문 탄소배출 70%를 차지하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공정 내 직접 저감기술 가운데 기술개발 난도가 높지만 성공 시 파급효과가 큰 기술 중심으로 선별됐다.
철강 업종은 당장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기술과 장기적으로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원래 5324억원 규모 대형 실증과제로 편성됐지만 우선 269억원 규모로 1단계 공정설계 기초기술을 지원하고 이후 소요설비 및 기술은 상세화되면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후속 지원하기로 했다.
탄소가 약 85% 배출되는 현재 설비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고로-전로 공정에 투입되는 △탄소계 연료·원료를 함수소가스, 대체 철원 등 무탄소 연료·원료와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연·원료형 제선기술 △철스크랩 다량 투입이 가능한 2차 연소 기반 하이퍼 전로기술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전기로 공정기술 등을 개발한다.
석유화학 업종은 탄소가 50% 이상 배출되는 화석연료(메탄가스) 기반 나프타 열분해 공정을 대체하기 위해 직접 가열방식의 전기로 기술개발 등 나프타 열분해 공정 혁신기술 마련에 나선다.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개발하는 석유화학 부생가스 메탄 전환기술도 추진한다.
시멘트 업종은 △클링커 함량을 줄이면서 품질을 유지하는 혼합재 함량 증대 및 혼합 시멘트 확대 적용기술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유연탄 연료를 폐합성수지 등으로 대체하는 유연탄 감소·폐합성수지 사용량 증대기술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은 식각·증착·세정용 공정가스를 저온난화가스로 대체하는 공정가스 대체기술 △이를 최적 적용하기 위한 공정 효율화기술을 개발한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예타에 반영되지 못한 기술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업종별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은 다부처 공동 예타로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일반 업종은 예타 대상 기준이 총사업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것을 활용해 비예타 신규사업 등으로 검토한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예타는 우리 산업이 친환경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마중물 투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예타에 반영된 예산이 차질 없이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실증을 연계해 개발된 기술이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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