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화학 '열분해유 공장' 착공, 내년 1분기로 연기

LG화학 CI. [사진= LG화학 제공]
LG화학 CI. [사진=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열분해유 공장 착공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열분해유 착공 시점을 기존 올해 3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순연했다. 오는 2024년 1분기인 준공 예정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 투자금액은 기존 약 2000억원에서 원재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열분해유 공장 착공 지연은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규제혁신 대상인 열분해유 사업에 대해 '화학제품제조업'과 '석유정제품재처리업' 업종 가운데 어느 것으로 구분해야 할지 논의가 있었고, 지난 5월께 화학제품제조업으로 최종 구분했다”면서 “LG화학이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하는데 (법적) 문제가 없는 반면에 내부 판단에 따라 미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정부가 (인허가 등) 열분해유 사업과 관련된 승인을 빠르게 진행해 줬다”면서 “다만 추위가 풀리는 상반기부터 착공하기로 논의가 됐고, 11월부터 공장 터 고르기 진행 등 모든 준비는 마쳐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열분해유 공장 설계 과정에서 초임계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무라테크놀로지 지원을 받는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0월 무라 테크놀로지에 지분 투자를 한 바 있다. 또 올해 초에는 무라테크놀로지 기술 판권을 보유한 KBR와 기술 타당성 검토 및 공장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별도 지급한다.

LG화학 열분해유 공장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초기 원료인 납사를 추출하고 추출 납사를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활용한다. 10톤 폐플라스틱을 투입하면 8톤 이상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다. 나머지 2톤은 부생가스로, 공장 운전 에너지로 활용한다. 자원 선순환 대표 사례로, 폐플라스틱 열분해는 정부 경제 규제혁신 과제로 올라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