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한 머스크, '주식 지급 전 구조조정' 보도에 "거짓말이야" 반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후 보너스 개념의 주식 매수 권리를 지급하지 않으려고 감원을 서두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머스크가 ‘거짓말’이라며 반박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이르면 주말부터 직원 해고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일부 매니저들은 해고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위터가 광범위한 해고 계획의 초안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절차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20일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은 보도된 바 있다 그 역시도 지난 6월 트위터 직원들과의 원격 회의에서 “해고는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회사에 기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없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머스크가 인수 직후 감원 지시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특히 외신은 인력 구조조정이 10월 안에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는 11월 1일이 특정 계약 조건을 채운 트위터 직원들에게 주식 매수 권리를 부여하는 ‘베스팅 데이’인데, 주식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그 전에 해고한다는 추측이다.

 베스팅 데이 전 감원한다는 언론 주장에 반박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갈무리
베스팅 데이 전 감원한다는 언론 주장에 반박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갈무리

이를 미국 비영리 언론 프로퍼블리카의 부편집장 에릭 우만스키가 트위터를 통해 묻자 머스크는 “이것은 거짓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NYT의 가짜뉴스를 조롱하는 밈(유행)에 답 멘션을 달며 언론을 비판했다.

한편, NYT는 머스크가 사실상 해고한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와 네드 시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황금 낙하산 조항'(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진의 신분 보장을 위해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하는 조항)에 따른 특별 퇴직금 지급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타당한 이유'에 따라 해고된 경영자에게는 '황금 낙하산' 퇴직금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논리다.

또, 트위터는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돼 비상장회사로 바뀔 전망이다.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미국 중간선거일과 같은 날인 11월 8일에 상장 폐지된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운 자회사 X 홀딩스와 트위터 간 합병이 끝나 X홀딩스가 트위터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머스크의 인수로 트위터의 부채는 130억달러 늘어났다. 앞으로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이자 비용을 내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에 따라 트위터 비용 절감을 위한 머스크의 광폭행보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