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합병법인이 1일 출범했다. 사명은 스카이TV, 대표이사는 양사 대표였던 윤용필 대표가 계속 맡는다. 채널 12개를 보유한 대형 PP의 탄생이다. 스카이TV는 KT그룹 미디어·콘텐츠 관계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드라마·예능을 확대해 약 300개 방송채널 중 tvN 등 CJ ENM 채널 수준 '톱티어' 진입을 목표로 한다.
합병법인은 기존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경영지원·전략·편성·광고·영업 등 유사 조직을 통합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한다. 4월 '엔터테인먼트 DNA'란 리브랜딩으로 탄생한 채널 'ENA'를 중심으로 ENA DRAMA, ENA PLAY, ENA STORY 등 4개 브랜드 채널과 OLIFE·CHING 등 8개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NA 채널 방송프로그램을 스카이TV 11개 채널에서 연속·연계 등 유기적으로 편성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기반 ENA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콘텐츠 투자회수 구조도 완성한다.
KT스튜디오지니가 기획·제작한 드라마는 우선적으로 스카이TV 채널 편성을 고려하고 ENA 오리지널 콘텐츠를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과 HCN 케이블TV방송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급하는 등 그룹사 간 시너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KT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와 연계 편성도 확대한다.
기존 스카이TV 오리지널 콘텐츠 핵심 전략인 공동 제작도 지속한다. 동일한 예산으로 독자 제작 대비 프로그램을 두 배 더 제작할 수 있고 지식재산(IP) 확보도 가능한 강점이 있다. 다른 방송사 채널과 연계 편성으로 시청자 접점이 넓어지는 데다 공동 마케팅으로 화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강철부대' '나는SOLO' '애로부부' 등 스카이TV 핵심 예능 IP는 모두 공동 제작으로 탄생, 화제성과 시청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합병법인 최대주주 KT스카이라이프가 62.7%, KT스튜디오지니가 37.3% 지분을 확보했다. ENA 브랜드 4개 채널 이외 8개 채널 인지도·경쟁력 강화와 자체 제작 편성 비율 확대 등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을 흥행작 탄생도 필수 과제다. 스카이TV 관계자는 “내년 초 조직 개편을 통해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