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전파감시센터, 6G 대비 위성 감시시스템 고도화...우주 주권 강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위성전파감시센터가 '뉴 스페이스시대'를 맞아 글로벌 우주 주권을 강화한다.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하고, 저궤도 위성통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 군집위성을 동시에 추적·감시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도 확보한다.

위성전파감시센터는 개소 20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위성전파와 위성통신 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위성전파와 위성통신 기술 콘퍼런스에서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왼쪽 세번째), 송경민 KT SAT 대표(네번째), 이상훈 중앙전파관리소 소장(다섯번째), 민원기 전 한국뉴욕주립대 명예총장(일곱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위성전파와 위성통신 기술 콘퍼런스에서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왼쪽 세번째), 송경민 KT SAT 대표(네번째), 이상훈 중앙전파관리소 소장(다섯번째), 민원기 전 한국뉴욕주립대 명예총장(일곱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훈 중앙전파관리소장은 “글로벌 기업의 저궤도 통신위성 폭발적 증가로 향후 10년내에 수천만대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며 “새로운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위성전파감시센터는 2000년대 초반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위성·우주 개척 경쟁에 따라 다수 위성을 발사하는 가운데 세계 다섯 번째로 설립됐다. 국내 위성전파 보호, 해외 위성전파 간섭 방지 등 우주전파 주권 수호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는 적도 상공 동경 55도(세이셸제도)부터 서경 160도(하와이) 범위의 국내 8기, 해외 111기 정지위성을 감시하고 있다. 이는 설립 초반인 2003년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다. 현재 감시 중인 비정지위성 또한 672기로 첫 감시를 진행한 2016년에 대비해 2.8배 증가했다.

센터는 저궤도 위성통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까지 다수의 군집위성을 동시에 추적·감시할 수 있도는 감시체계를 확보한다. 센터는 한반도 상공을 10~15분 사이에 통과하는 군집위성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간 신호분석장비 4대를 기존 비정지시스템에 추가한다. 위성 1기를 측정분석 하는데 필요한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동시간대 군집위성 측정을 가능하도록 하는 운용 소프트웨어도 개발한다.

김광의 위성전파감시센터 과장은 “현재 부품 조달 및 장비 설치를 진행 중으로 올해 감시 5국과 6국에 대한 설치를 마치고 내년에는 감시 3국과 4국에 대한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궤도위성통신 시장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궤도 위성은 약 3만 6000㎞에 위치한 정지궤도 위성의 30분의 1수준인 1150㎞에서 105분의 1수준인 340㎞ 고도에 위치한다. 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통신의 왕복 지연 시간은 25~35msec로 정지궤도 위성의 638msec 보다 매우 짧다”며 며 “광케이블 수준의 지연시간과 높은 데이터전송율로 저궤도 위성군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스페이스X, 영국 원웹 등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우주 주권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설영욱 쎄트랙아이 PM은 “정부는 위성 수출 및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화, 수출허가 등 제도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은 우주 전문기관에 대한 기술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정부가 제시하는 우주 서비스 로드맵에 따라 자체적 연구개발 투자를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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