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픈라이브 CBT 돌입…라방 생태계 키운다

카카오쇼핑라이브
카카오쇼핑라이브

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 사업 모델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하고, 파트너사를 위한 마케팅 솔루션을 선보인다. 급성장하는 라이브 방송 시장에서 오픈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워 선두업체인 네이버와 직접 경쟁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 사내독립법인(CIC)은 다음달 개방형 쇼핑라이브 클로즈베타테스트(CBT)에 돌입한다. 개인 판매자도 카카오톡에서 방송을 켤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연내 오픈라이브 CBT를 통해 사용성을 점검한 후 내년 상반기부터 오픈라이브를 본격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현재 카카오톡 내에서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서비스 중이다. 판매자 누구나 라방을 열 수 있는 네이버·쿠팡과는 달리 플랫폼 사업자가 상품 소싱부터 제작, 진행까지 직접 주관하는 폐쇄형 모델이다. 방송 품질은 높일 수 있지만 외연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었다. 현재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하루 방송 횟수는 8회다. 지난해 5회보다는 늘었지만, 개방 형태로 하루 수십 건의 방송을 진행하는 네이버와 거래액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

카카오커머스는 내년 라방 모델을 오픈형으로 개편하고 플랫폼 인프라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대기업 위주로 구성되던 파트너사도 중소상공인까지 확대한다. 브랜드사뿐 아니라 선물하기·쇼핑하기 커머스 채널에 입점한 판매자 모두가 카쇼라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 이를 통해 올 3분기 기준 약 2000회인 쇼핑라이브 방송 횟수를 내년에는 2배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2000억원대인 거래액(GMV)도 대폭 끌어올린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도 라이브 페이지 개편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가로·세로 초고화질 화면 지원으로 가독성을 높이고, 화면 활성화 기능으로 톡 내 어디서나 라이브를 시청하고 채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개편 이후 채팅 참여 고객수가 15% 늘고, 라이브 페이지 체류시간도 10% 길어지며 고객 활동성 지표가 뚜렷히 개선됐다. 덕분에 올 3분기까지 카쇼라 구매 경험 고객과 진행 브랜드수는 작년 동기대비 각각 147%, 140% 늘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개방형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그립을 인수했다. 다만 이번 오픈라이브는 그립과 별개로 카카오커머스가 자체 개발 운영한다. 카카오 커머스CIC 새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효진 최고운영책임자(COO)·양호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만큼 톡비즈 성장을 이끌 쇼핑라이브의 기술 및 서비스 고도화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 및 다양한 마케팅 툴과 쇼핑라이브를 강결합해 파트너사가 직접 마케팅 자산을 축적하고 이를 라이브커머스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경험이 부족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송출 전문인력 지원을 확대하고 스튜디오 대여와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표>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 전망(자료=한국인터넷진흥원, 단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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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