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이태원 사고 분향소를 찾았다. 사고 발생 나흘째인 1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대거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며 애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도 여야는 정쟁보다는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사고수습과 대책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가 자칫 정치 쟁점으로 흐르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며 야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당정이 추진하는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에 대해서도 야당 협력을 촉구했다.
분향소를 찾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야권에 여·야·정이 참여하는 국민안전 TF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 차원의 TF를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또 예상 가능한 것이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좀 더 촘촘히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조문을 마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은 슬퍼해야 할 시간이다. 그들의 영혼이 이 우주 어디서엔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도할 때다. 죽은 이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로하자”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조금씩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과 책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일부 발언이 여론과 정치권의 질타를 받으면서 '애도기간에도 따질 건 따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사를 책임 있게 수습해야 할 정부 인사 발언이 분노를 키우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발언으로 이 장관은 여당에서도 파면 요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태원 사고에 대해 “명백한 인재이자 정부 무능으로 인한 참사”라며 태세전환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책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정부의 수습 노력에 최선의 협조를 하고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있음에도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 시장까지 '우리는 책임이 없다'라는 말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