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비면허 주파수 활용 실증 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 6㎓ 대역 차세대 Wi-Fi 실증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6㎓ 대역 실증 사업에는 Wi-Fi 6E를 활용한 융복합 기술 서비스를 주제로 KCTV 제주방송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테크노파크, 비스키트, 와이에스티, 위놉스, 에이티비스 등 7개 기관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Wi-Fi 6E는 6㎓ 대역을 이용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이다. 기존 와이파이 대비 최대 5배 빠른 속도와 다중접속 환경에서 고품질 무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이 인증된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Wi-Fi 6E 실증사업은 총 6개 과제로 △제주공항 Wi-Fi 6E 구축 △와이파이6E 성능 비교 △소상공인 마케팅 솔루션 △비대면 스포츠중계 서비스 △8K급 가상현실(VR) 스트리밍 △차량 내 지상파 UHD 시청 등으로 진행됐다.
컨소시엄은 관광객 및 인구 이동이 많은 제주 공항에 Wi-Fi 6E를 설치하고 4K급 고화질 영상을 재생해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성능 체험존도 마련해 기존 Wi-Fi와 롱텀에벌루션(LTE), 5세대(5G) 이동통신 성능 비교를 시각화해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존에서 테스트값으로 확인된 속도는 기존 Wi-Fi보다 4배 더 빨랐다.
제주 지역 카페에는 Wi-Fi 6E를 활용한 비대면 주문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 남녕고등학교 체육관 'AI 카메라와 스포츠 중계 서비스 구축'과 한라수목원 'VR 테마파크 8K급 초고용량 VR 콘텐츠 스트리밍 전송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초고속·대용량이라는 Wi-Fi 6E의 장점을 활용한 서비스 및 기술 실증을 추진했다..
이 같은 실증 사업은 산업 진흥만을 목적으로 하는 지원사업과 달리 정책적 연계를 기반으로 추진한다. 또 개발이 완료된 기술 서비스를 대상으로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단순 연구개발(R&D) 실증과는 차별성이 있다.
앞으로 RAPA는 정책 연계성 및 실증 타당성이 높은 과제는 '품목지정', 기술 서비스의 독창성 및 지역 특화성이 높은 과제는 '자유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 또 제도 개선, 활성화 지원, 기술 실증 등을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선도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RAPA는 실증사업을 통해 주파수 공급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책 추진 방향에 따라 한정된 전파 자원의 공급과 공동 사용의 제도적 기반을 조성한다. 산업 활성화, 서비스 도입 기반 마련, 제도 개선 필요성 도출 등 정책의 성과 환류를 추진한다.
RAPA는 실증 과제의 범주를 주파수 특성, 생활·산업·공공안전 등 활용 분야 특성별로 전략화 및 세분화해 내년 과제를 설계할 예정이다. 실증 공모는 내년 1월에 진행한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