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12.8% 감소…코로나 입국금지 영향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연간 다문화 출생아 수가 1만5000명을 밑돌았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과 결혼이민자, 귀화자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출생아는 1만4322명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가 26만600명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다문화 출생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감소 폭은 2008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연간 다문화 출생아 수가 1만5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출생아 대비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5.5%로 전년보다 0.5%포인트(P)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 감소는 코로나19로 2020년과 지난해 입국 제한 조치 등이 시행되면서 다문화 혼인 자체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3926건으로 13.9% 감소했으며 결혼 후 첫째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2년 미만인 다문화 부모의 비중은 49.3%로 전년 대비 11.5%P 하락했다.

전체 다문화 혼인 중 62.1%는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결혼이었다. 이어 외국인 남편(22.0%), 귀화자(16.0%) 순이었다.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중국(23.9%), 베트남(13.5%), 태국(11.4%) 순이었다. 외국인·귀화자 남편의 국적은 미국(9.4%)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8.2%), 인천·충남(8.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비중이 낮은 지역은 세종(4.2%)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424건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