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재단이 가상자산 클레이(Klay) 시세가 지속 하향곡선을 타자 대응책으로 바이백과 스테이킹 해제, 투자 활동 대폭 축소 등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시중에 풀린 물량을 매입해 소각하고, 투자 규모를 줄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클레이튼 팀은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클레이튼 성장펀드'(KGF)와 '클레이튼 개선 준비금'(KIR)을 통한 클레이 지원 중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요청과 최근 시장 움직임을 정책 결정 근거로 제시했다.
클레이튼 팀은 “연말까지 클레이 지원을 약속했던 대부분 프로젝트와 지원 연기를 협의해 왔다”면서 “대부분 지원 연기에 합의했으며, 집행 연기가 어려운 프로젝트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GF와 KIR는 모두 클레이튼 생태계 발전을 위해 조성된 기금 개념이다. KGF는 클레이튼 참여 프로젝트에게 지급되는 보조금(Grant) 역할을 하며, 올해 2분기 KGF 조성 이후 총 게임·디파이·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총 77건 지급이 이뤄졌다. KIR 역시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개인이 신청해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클레이를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일각에서 러그풀 등 논란이 있는 프로젝트가 KGF 등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KGF 운영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지원 활동이 클레이 유통량을 증가시켜 시세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또 지난달 재단 미유통 물량 출금으로 유통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젝트 신뢰는 더욱 떨어졌고,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떠나는 프로젝트도 늘어났다.
이처럼 클레이튼은 연속되는 악재로 인해 예전 '카카오 코인' 명성을 상당 부분 잃어가고 있는 상태다. 전체 코인 시장 경기와 무관하게 클레이 시세는 지속 하항세를 탔다. 3일 코인마켓캡 기준 클레이는 350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2000원에 비해 80% 이상 가격이 빠졌다. 시가총액 순위는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클레이튼 거버넌스카운슬(GC) 멤버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GC 참여 멤버에 대한 변동 내역에 따르면 펄어비스, LX인터내셔널, 셀트리온, 에버리치가 GC에서 빠졌으며, 스왑스캐너와 퀀트스탬프가 빈자리를 채웠다. 이보다 앞서 신한은행, LG유플러스, 크래프톤, 후오비가 GC를 탈퇴한 바 있다. 클레이튼 팀은 “새로운 GC 멤버 참여를 통해 클레이튼이 '메타버스를 위한 블록체인'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고, 크립토퍼스트 GC 멤버들이 클레이튼 생태계에 직접 기여하고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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