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이 회화, 작문, 작곡 등 창작예술까지 활용 분야를 확장했다.구글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AI 콘퍼런스에서 세계 각국 7000여개 언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00개 언어에 대응하기 위한 번역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AI는 세계 정보를 정리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미션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우선 현재 운용되고 있는 시스템 가운데 가장 많은 400개 언어로 학습한 '유니버설 스피치 모델'(USM)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각지 공동체들과 힘을 모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로 했다.
이날 구글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홍수 경보 서비스를 세계 20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스리랑카를 비롯해 아프리카 15개국이 추가 대상이다. 또 언제 어디서 홍수 가능성이 높은지 확인하는 플랫폼 '구글 플러드허브'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동영상 제작을 비롯한 '창작예술' 범위로 확장한 AI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사용자가 텍스트로 명령하면 고해상도 영상을 만드는 '이매젠 비디오'(Imagen), '퍼나키'(Phenaki)도 선보였다. AI가 '나뭇가지에 걸린 풍선' '기린 머리가 화면 옆으로 들어 간다' 등 다양한 지시에 따라 생성한 50초 길이 동영상 콘텐츠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짧은 문장을 입력하면 후속 내용을 만드는 '워드크래프트'와 짧은 오디오 샘플을 기반으로 음성, 음악을 생성하는 '오디오LM'도 선보였다.
더글러스 에크 구글리서치 선임 연구국장은 “우리는 창조적 표현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전환점에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기술이 진짜와 그렇지 않은 것의 경계를 흐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